코스타리카 돈 클라우디오 (로스팅 11.5.)
컵노트 : 블루 베리, 건자두, 자두, 꿀, 초콜릿
코스타리카 커피는 다른 중남미와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고급스런 견과류와 초콜레티한 맛하며 산미 또한 빠지지 않는 오묘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커피를 마시다 보면 에티오피아의 과일 느낌에 뭔가 진하고 깊은 맛을 더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런 밸런스가 절묘한 커피가 코스타리카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 로스팅한 돈 클라우디오는 생두 패키지를 열때부터 과일향이 올라왔다. ‘어라? 내가 코케허니를 열었나?’ 로스팅 하는 내내 그 맛이 궁금해졌다. 넌 어떤 녀석이냐?
코스타리카는 불을 많이 먹는 성질이 있어 보통 강하게 로스팅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커피는 과일향과 산미가 무뎌지지 않았다. 20g을 갈아 드리퍼에 담고 코를 가져다 대었는데 상큼한 과일향이 확~ 올라왔다.
그리고 한모금 마신 뒤 살짝 놀라고 말았다. ‘뭐지? 이 당황스러움은….’그동안 내가 알던 코스타리카와는 다를정도로 자두와 핵과류의 상큼함이 치고 올라왔다. 에티오피아의 베리 베리한 그것과는 차이가 나지만 나름 산미와 향이 대단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짙고 고소한 커피에 과일통조림을 곁들여 먹는 맛이랄까?
함께 내린 과테말라를 같이 시음했는데 상대적으로 과테말라는 모범생 같았다. ‘아~ 왔구나 너~ 과테.’ 암튼 맛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라고 말하기엔 그 개성이 특이해서 한번쯤 꼭 마셔볼 만한 커피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