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루키라 AA

Kenya Rukira AA Specialty
컵노트 : 달콤한 살구, 토마토, 블랙베리, 과일느낌, 홍차, 자몽

케냐 커피는 에티오피아와 더불어 그 성격이 선명하기로 유명합니다. 특유의 쓴맛과 토마토 캐첩의 새콤한 듯 신맛과 과일 톤이 함께 하는 듯한 특별한 느낌은 케냐 커피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커피들은 산미를 가지고 있지만 배전도가 높아질 수록 그 산미가 약해집니다. 그래서 산미를 살리기 위해 강배전을 피하게 되는데 케냐 커피는 로스팅 강도가 강해도 그 특별한 산미를 잃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미와 함께 하는 진한 맛과 묵직한 바디감은 케냐 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라 하겠습니다.

블루마운틴이 올드함과 추억의 감성을 대변 한다면 케냐는 가장 최근(실제로 케냐는 20세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커피생산이 시작 됨)에 각광받기 시작한 세련된 감성이 느껴집니다. 케냐 커피의 이런 특성은 더치 커피를 내려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더치를 내리면 가장 맛있는 커피는 단연 에티오피아 시다모와 케냐를 들겠습니다. 과일향미와 더불어 산미와 초코레티한 짙은 맛까지 다가진 케냐는 가히 최고의 커피라 하겠습니다.

2019년과 최근까지 케냐 커피는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고 수확량대비 수요가 많아 가격은 가장 비싼편에 속합니다. 결국 아주 맛있다고 소문나면 가격을 불문하고 금새 사라지는게 케냐 커피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통의 케냐는 로스팅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작년 한해와 올해 초까지 케냐는 전무 했네요.

우리가 가장 흔하게 듣게되는 케냐의 유명 산지 이름 중에 니에리, 키리냐가, 엠부, 키암부, 무랑가 등이 있습니다. 케냐 루키라 AA는 케냐 니에리의 오타야 지역에 있는 루키라 Wet mill(수세 가공 시설)에서 생산되었습니다.

대체로 그렇지만 행정구역이든 작은 지역이든 아니면 조합이든 유명한 곳의 이름을 많이 따라갑니다. 에티오피, 케냐의 경우도 구체적인 족보가 없을 경우 조금 더 큰 지역의 이름을 달고 끝납니다. 이렇게 자세한 이름을 명기해 해 둔걸 보면 꽤 특징이 있는 녀석일거라 추측 할 수 있죠.

오늘 로스팅한 케냐 루키라는 꽤 선명한 토마토뉘앙스와 쌉싸름한 맛이 케냐의 개성을 단번에 알아차리게 해줍니다. 후미또한 바디가 좋아 묵직하고 입안에서 굴리다 보면 살짝 살짝 올라오는 열대과일 느낌도 좋으네요. 단맛도 충분해서 흑설탕이나 건자두를 먹고 난 뒷맛이 있습니다.

당분간 케냐는 루키라AA로 달려볼까 합니다.

그럼 맛있게 마셔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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