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게이샤 커피 이야기(1)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게이샤’란 이름의 커피 그 맛에 처음 놀라고 다음 그 가격에 놀랍게 됩니다. 그 화려한 이름과 스토리들 그리고 다양한 찬사와 수식어까지 ‘게이샤’는 커피의 제3의 물결을 이끄는 독보적인 주인공이 분명합니다.
- 파나나 게이샤의 기원
본래 파나마 게이샤는 에티오피아가 기원입니다. 1930년대 에티오피아 카파지역 게챠(Gesha)숲에서 자라던 커피 원종(T2722)을 케냐농업연구소에서 채집합니다. 이 커피는 당시 농장에 커다란 재앙이었던 커피 녹병에 저항력이 있는 품종을 만들기 위해 개량됩니다. 이 품종은 맛이 특별한 것도 아니었고 단지 커피 녹병에 강한 품종으로 키워져 20년 후쯤 인근 국가로 보내집니다. 우간다, 탄자니아, 코스타리카 등지로 보내졌고, 파나마에도 커피 녹병에 강한 품종을 찾던 터라 이 품종을 구해 여러 곳에 심게 됩니다. 하지만 그 특별할 게 없는 맛과 저조한 수확량(열매가 아주 조금 달림) 덕분에 상품화엔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피터슨의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길러진 이 특별한 품종은 커피 품평회에 나가 신화를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어디서 온 지 몰랐던 이 특별한 커피는 사상 최고가에 낙찰되며 지그까지도 매해 새로운 낙찰가로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게이샤 커피가 비싼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선 수확량이 상당히 적습니다. 나무의 가지에서 아주 소량만 열립니다. 유명세와 비싼 가격이 이것을 대신하고도 남긴 합니다만 그 조금 나오는 물량을 아시아의 커피 애호가들(일본, 중국, 한국)이 싹 쓸어 간답니다.
- 게이샤의 등급과 가격
게이샤 등급은 에스메랄다 농장을 한정해서 이야기 하는 게 맞겠습니다.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게이샤를 크게 4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합니다.
a. 게이샤 1500

에스메랄다 여러 농장에서 나는 고도 1500 근처의 게이샤를 수집해 만듭니다. 게이샤 스러운 맛을 가지지만 가장 낮은 등급이라 맛의 차이가 납니다. 국내에서 대략 1kg에 10만원 초반에 판매됩니다.
b. 프라이빗 컬렉션

재배 고도 1600 이상의 게이샤를 수집해 만듭니다. 고도의 차이로 품질이 조금 더 좋습니다. 자스민 꽃 향과 과일향이 잘 살아납니다. 국내에서 대략 1kg에 15~20만원에 판매됩니다.
c. 스페셜 컬렉션

마이크로랏으로 특별 관리되며 여러농장의 것을 섞지 않고 단일 농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정한 에스메랄다 게이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커핑점수로 품질이 높은 것을 골라 더 높은 등급으로 보냅니다. 국내에서 대략 1kg에 30~40만원에 판매됩니다.
d 스페셜 옥션

흔히 에스메랄다 옥션랏이라 부르며 특별히 관리됩니다. 실제로 옥션에 출품되어 낙찰가를 받게 됩니다. 이것이 궁극의 에스메랄다 게이샤라 부를 수 있습니다. 요기서부터는 낙찰가 별로 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업체도 꽤 참가해서 낙찰을 받아오는데 대략 500g에 150~200달러에 낙찰 받습니다. 이렇다는 얘긴 국내에서 대략 1kg에 최소 50~70만원에 판매 되겠죠? 아니 판매한다기 보단…이게 뜨면 누가 사가는지 금방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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