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프레소’로 더치커피 내리기

내가 사용하고 있고 아끼는 더치기구 ‘더치프레소’. 보카V2 사기 전 부터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잘 쓰고있다. 어찌 보면 모든 대량생산화의 시작(?)이 이 녀석 때문인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대량으로 내릴 수 있게 되니까 더 많은 콩을 로스팅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상업용 로스팅 머신을 사게 된것이고….음….

더치프레소 270G

일반적으로 더치 커피를 내리려면 8~12시간이 걸린다. 아침에 준비해서 걸어 놓으면 저녁에나 끝나는 길고 지루한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작은 더치 기구는 가격도 비싸지 않고 냉장고 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도 많이 있다. 보통 3~5만원이면 집에서도 더치를 손쉽게 내릴 수 있다.

빈플러스 더치기구 M350

보통 M350같은 작은 모델은 관리가 편하고 유용하다. 다만 한번에 내릴 수 있는 양이 적어 350ml 정도가 최대치다. 500ml 한병을 만들려면 두번정도 돌려야 하니 2개를 가지고 있던지 그렇지 않으면 20시간 가까이 걸린다.

업소용 더치기구


용량의 한계 때문에 더치기구는 거대해지고 당연하게도 관리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12시간 이상 오염없이 잘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여름철엔 더치 관련 위생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작은 카페는 번잡하고 위생에 신경쓰기 힘들어지는 구조라 주인장이 조금만 신경 안쓰면 오염이 발생하게 된다.

상온에 물을 담아 12시간 방치해도 먼지나 곰팡이 포자 등이 들어갈 수 있고 손으로 만지거나 파리나 벌레가 앉기라도 하면 바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더치 커피 내리는 곳이 많이 줄었다.

가지고 있는 더치 기구만 해도 5가지가 넘는데 결국 그중에 ‘더치프레소’를 만나고 나서 방황이 끝났다. 어떤 엔지니어가 수년간 연구 끝에 더치커피를 내리기 위한 최적의 구조와 방식을 찾았고 모두 직접 만들어 상품화 한 제품이다.

특이하게도 이 기구는 물 내려오는 벨브가 두군데다. 안쪽과 바깥쪽으로 분리해서 물방울을 떨굴 수 있고 아래의 받침대는 그릇을 만드는 돌림판 처럼 계속 회전한다. 두개의 구멍과 회전판이 만나 마치 16개의 물방울 벨브를 가진 기구처럼 작동한다. 덕분에 커피가루를 담는 바스켓이 넓어지고 균일한 추출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도 이런 특성으로 인해 추출시간이 270g 기준으로 2시간 30분이면 모두 끝난다. 1500ml를 받는데 2시간 반에 끝나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하루에 세번정도만 돌려도 무려 500ml 9병의 더치를 내릴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위생문제에 있어 좀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상온데 노출 된 시간이 줄어 오염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다. 2시간 밖에 안걸린 더치 커피가 맛이 같을 수 있을까? 의심이 들겠지만 가지고 있는 모든 기구를 통틀어 ‘더치프레소’의 맛이 가장 깊고 안정적이다. 또 바디감도 상당히 좋다.

특이한 형태의 물내림 벨브

그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기변은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다만 한가지 흠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 좋으니까 비싼것은 당연한 이치~^^

매 번 더치를 내릴때 마다 내부에 모든 부품과 유리병을 세척한다. 특히 내부 실리콘과 융 필터등은 끓는 물에 소독한다. 잘 관리한 만큼 이 멋진 녀석은 충분한 보답을 해 준다.

더치는 주로 여름에 많이 마시지만 겨울에 뜨겁게 마셔도 참 좋다. 특히 계절에 따라 내리는 방식은 조금 차이가 있기도 하고 이런 저런 노하우로 특별한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큰 기구는 아니더라도 빈플러스 마이더치 M350같은 작은 제품을 추천드린다. 나만이 만들어 내리는 더치의 매력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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