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G1

커핑노트 : 아카시아, 베리류, 홍차, 솜사탕 사과류 과일느낌, 초콜릿,길고 부드러운 뒷맛, 균형좋은 산미, 가벼운바디

지역 Oromia Gedeo Aricha
고도 1,800~2,300m
수확시기 2021. 02
가공 Natural(sun-dried)/Micro Lot.

에티오피아는 다민족국가입니다.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오로모인, 암하라인, 외에도 소말리인, 시다마인 등 여러 민족이 모여 삽니다. 행정구역은 어느 정도 민족별로 구분되어 오로미아(Oromia Region) 주가 가장 크고 그 외 남부국가민족(SNNPR), 하라리(Harrari)로 나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들어본 커피 이름 ‘예가체프’는 남부국가민족(SNNPR) 게데오 존의(Gedeo Zone) 예가체프 지역입니다. 게데오 존 내에는 몇 개의 지역이 포함되는데 ‘게뎁’이나 ‘코체레’도 게데오 존에 포함됩니다.

예가체프 지역의 Aricha 워싱스테이션(일종의 정미소처럼 수확한 커피를 세척 가공하는 곳)이 아주 유명합니다. 예가체프 지역 자체가 상당히 광범위한데 2006 이후 아리차 마을에서 생산된 일부 커피가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됩니다. 2009년엔 SCAA 선정 세계 3대 커피에 선정될 정도의 위용을 과시하죠. 이후 아리차 마을 위싱스테이션에서 가공한 커피들은 계속해서 아리차란 이름이 붙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선정 절차나 기준이 다른 것이어서 그저 아리차 위싱스테이션에서 가공했을 뿐 2009년도의 명성에는 걸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이름을 붙이면 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 있게 되자 은근슬쩍 인근 커피들은 아리차란 이름을 가져다 쓰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그 맛의 정체성도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아리차 하면 좋은 커피로 인식되어 있고 어느 정도 유지하는 맛의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입고된 아리차는 밝고 산뜻한 베리류 산미와 아카시아 향과 홍차 같은 느낌에 긴 여운 또한 좋습니다. 보통 아리차는 딸기의 비타민씨처럼 톡 쏘는 산미와 밝은 느낌이 특징이었는데 거기에 더해 다채로운 향미와 홍차의 깊은 맛이 더해진 특별한 맛입니다. 바디는 좀 가벼운 편이지만 식어도 단맛이 잘 받쳐주어서 남아있는 산미가 부담 없이 편안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아리차를 넘어서는 아리차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로스팅 직후 내려 마셔도 이렇게 좋은데 며칠 뒤 맛이 무르익게 되면 어떨지 기대됩니다.

에티오피아의 특별한 산미와 맛보다는 향을 중요하게 드시는 분들이라면 강력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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